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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데 자네이루를 가다<2>] 브라질 맛기행…카이피린냐 칵테일과 페조아다의 하모니

카니발의 열정과 ‘축구 강국’의 파워는 어디서 나올까? 브라질 요리가 맛있는 이유는 음식재료의 60% 이상이 유기농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300여년 이상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흑인 노예들이 수입됐던 브라질엔 포르투갈과 아프리카의 음식문화가 널리 전파됐다. 또한, 이탈리아·중동·일본에서 유입된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망고 등 과일과 초컬릿을 얹은 피자에서 레바논 스타일 디저트, 스시 등 퓨전 메뉴가 널리 퍼져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맛 본 브라질 음식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 카이피린냐(Caipirinha)=브라질의 국가 칵테일. 브라질의 식사는 카이피린냐로 시작된다. 사탕수수로 만든 알코올음료 카셰샤, 라임주스와 설탕을 섞은 음료다. 라임 대신 망고, 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일을 섞기도 한다. ◆ 페조아다(feijoada)=검은 콩과 돼지나 쇠고기를 넣고 푹 끓인 요리로 원래 식민농장에서 흑인 노예들이 남은 음식을 섞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오늘날 브라질의 간판 요리가 되어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 식사로 즐긴다. 돼지꼬리·귀·족발·훈제돼지갈비·소혀 등 각 부위 살과 검은 콩을 넣고 푹 삶아 밥, 야채 콜라드그린, 그리고 파로파 가루, 오렌지 등과 함께 먹는다. 사웅파울루에선 검은 콩 내신 빨간 콩을 사용한다고. 리우에선 이파네마비치 시저파크 호텔에서 토요일 점심 뷔페 페조아다가 인기다. ◆ 밥과 콩(feijao com arroz)=한인들이 콩밥을 즐겨 먹듯이, 남미 사람들은 밥과 콩(beans and rice)이 주식이다. 단, 따로 요리해서 먹는다. ◆ 츄라스코(Churrasco)=쇠고기, 돼지고기, 닭, 소시지 등 바비큐 요리. 리우 최고의 츄라스코 식당은 플라멩코의 ‘포사옹 리우(Pocao Rio)’. 쇠고기 부위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웨이터들이 부위별로 바비큐 꼬치를 들고 다니면서 서브한다. 필레미뇽보다 더 육질이 부드러운 피칸냐(picanha)를 최고급으로 친다. 강변의 전망도 압권이다. ◆ 모퀘카(moqueca)=한국엔 해물탕, 마르세이유엔 ‘불리아베즈’, 샌프란시스코엔 ‘쵸피노’, 브라질엔 ‘모퀘카’가 있다. 생선·토마토·양파·마늘·실란트로를 넣고 장시간 끓인 해물탕으로 뚝배기 담아 내놓는다. 고추기름을 넣으면, 얼큰한 바다의 맛이 그윽하다. ◆ 바타파(Vatapa)=리오 북부 바이아(Bahia) 지역의 새우 요리. 빵, 새우, 코코넛밀크와 땅콩가루, 아프리카 팜오일을 넣고 조리한다. 코파카바나의 ‘시리 몰레 & 시아’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북적거리는 바이아 식당. ‘모퀘카 드 카마라오’(새우탕)를 비롯, 이디오피아 요리처럼 여러 개의 작은 요리가 큰 소쿠리 접시에 나오는 ‘신포니아 드 마르’가 인기다. ◆ 제과류=한국의 반찬, 스페인의 타파스처럼 클럽에서 안주삼아 즐길 수 있는 종류로 치즈 빵, 치킨 크로켓, 절인 대구(바칼라우) 크로켓 등은 아침 식사와 클럽에서도 즐긴다. ◆ 열대과일 주스=리우의 해변가엔 물론 코코아 주스 벤더가 즐비하다. 해변을 벗어나도 망고, 파파야, 구아바, 패션프룻, 아사이 등 열대 과일 주스를 바로 갈아 만들어주는 주스(수코, Suco) 바가 곳곳에 있다. 그 중 아사이(Acai)는 ’아마존의 수퍼푸드’로 불리우는 베리의 일종으로 청년층이 스무디로 즐겨 마신다. ◆ 포르투갈 요리= 플라멩코 지역의 ‘카페 라마스’는 관광객보다 로컬에 인기 있는 식당. 절인 대구 ‘바칼라우’ 요리와 스테이크, 그리고 고소한 마늘칩을 추천한다. 코파카바나의 ‘알페이야’도 로컬이 즐겨찾는 레스토랑으로 바칼라우와 정어리 요리, 그리고 푸른 양배추를 잘게 썰어 조리한 수프 등 전형적인 포르투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일식=이파네마비치에 이웃한 르블롱의 ‘스시 르블롱’과 건너편 전 노부 레스토랑 요리사 출신 루드밀라 솔레이로가 운영하는 ‘주카(Zuca)’는 리우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주카의 5코스 테이스팅 메뉴(퓨전) 추천. 리우 도처에 스시 체인점 ‘마네키네코’가 있다. 뉴욕의 브라질 식당 맨해튼 '리틀 브라질' 에서 퀸즈 아스토리아까지 ‘식도락가들의 천국’ 뉴욕에서도 브라질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브라질 식당이 몰려있는 맨해튼 46스트릿(5-6에브뉴)는 ‘리틀 브라질’로 통한다. 이 거리의 ‘비바 브라질’은 페조아다가 유명하다. 브라질 출신 한인 주피라 이씨가 운영하는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식당 ‘카사(Casa, 72 Bedford St.)’도 페조아다가 맛있다. 웨스트 49스트릿의 츄라스카리아 플라타포르마는 바비큐 식당, 맨해튼 9애브뉴엔 ‘라이스앤빈즈(744 9th Ave.)’라는 이름의 아담한 브라질 식당이 있다. ‘섹스 앤더 시티’에 나와 더 유명해진 그리니치빌리지의 ‘스시삼바’는 브라질식 일식당으로 모퀘카, 츄라스코, 삼바롤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엔 맨해튼 ‘리틀 브라질’이 퀸즈 아스토리아로 옮겨간 듯 하다. 아스토리아엔 ‘코파카바나’’토다 노싸’’파옹 두 퀴조(‘치즈빵’이라는 뜻), 뷔페 식당 ‘브라질리안빌 카페’ 등이 있다. 한편, 포르투갈인이 몰려사는 뉴왁의 아이언바운드에도 포르투갈 식당 사이사이에 브라질 식당도 끼어있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2011-02-24

[리우 데 자네이루를 가다<1>] 코파카바나 비치의 태양이 부른다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으로 불리우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카니발과 비키니의 제국’ 리우는 2014년 월드컵, 2년 후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경사가 겹쳤다. 리우를 둘러싼 코르카바두산의 최고봉엔 100ft에 육박하는 달하는 예수상이 도시를 자애롭게 내려다보고 있다. ‘카리오카(Carioca)’라 불리우는 리우 주민들은 믿고 있다. 신이 6일간 세상을 만든 후, 일요일엔 리우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뉴욕의 한 겨울, 남반구의 리우는 한 여름이다. 긴 겨울 뉴요커들을 유혹하는 리우를 <1>삼바와 비키니의 제국, <2>브라질 맛기행 편으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영국의 록그룹 듀란듀란은 ‘리오’를, 미국가수 배리 매닐로는 ‘코파카바나’를 부르며 리우를 예찬했다.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을 의미한다. 1502년 1월 1일 포르투갈의 항해자가 리우를 발견했는데, 인근의 만(bay)를 강으로 오인하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실 1월은 리우에 가기 가장 좋은 시기일기도 모른다. 연말엔 코파카바나 비치의 그 유명한 ‘뉴이어스이브’ 축제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항공료와 호텔비가 3-4배까지 뛴다. 카니발이 열리는 2-3월에도 마찬가지다. 리우의 관광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코르코바두=뉴욕의 상징이 자유의 여신상이라면, 리우의 상징은 바로 곱추처럼 생긴 산 ‘코르코바두’의 봉우리(2,316ft)에 우뚝 서있는 거대한 예수상(Cristo Redenor, 98ft)이다. 1931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간 스터디 드로잉에서 착안해 에이토 다 실바 코스타가 디자인한 것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일몰과 야경을 구경하려면, 해지기 30여분 전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헬리콥터 투어도 있다. ◇슈가로프 마운틴=뉴욕에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가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듯이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 리우도 역시 산이나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스펙터클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문제는 코르코바두냐, 슈가로프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슈가로프(1,312ft)에선 코파카바나 비치와 예수상 뒤로 넘어가는 선셋을 감상할 수 있다. ◇코파카바나 비치=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비치는 시끌벅적한 뉴이어스이브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다. 비치 콘서트에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장관이라 5백여만명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슬아슬한 비키니의 미녀들은 선탠을, 구릿빛으로 그을린 몸짱 청년들은 비치 축구나 배구를 즐긴다. 비치 프론트의 흑백 보도 패턴은 조경가 로베르토 막스가 디자인한 ‘용의 이빨’이다. 이파네마 비치와 다르다. 인근 마돈나와 스팅 등 스타들이 머물고 갔다는 아르데코 양식의 고급 호텔 코파카바나 팰리스도 구경할만 하다. 아웃도어 풀장에서 브라질의 대표 칵테일 카이프린냐(Caipirinha)를 음미해본다. ◇이파네마 비치=1962년 그래미상 수상 팝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처럼 세련된 분위기의 비치. 코파카바나가 관광객들로 붐비는 반면, 이웃의 이파네마 비치는 리오의 잘사는 집 젊은이들이 대다수라고. 포스트9 구역은 특히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알려져 있다. 비키니와 사롱(tanga and canga)을 파는 행상들이 사라지는 저녁 무렵 거리의 악사들이 홀연히 나타나 보사노바를 연주한다. 이파네마 인근은 5애브뉴와 소호처럼 명품 스토어와 부티크가 줄지어 있다. 여름 패션, 특히 비키니에 관한 한 세계에서 리오의 디자이너들을 따를 수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마이애미와 소호에 숍을 두고 있는 오스클렌, 비키니 전문 레니스, 꽃무늬 액세서리 전문 술리에가 반드시 들러볼만한 부티크. ◇산타테레사=샌프란시스코처럼 언덕이 있는 동네 산타 테레사는 전차(tram)가 명물이다. 20분간 덜컹덜컹 달리며, 산동네의 구경을 할 수 있다. 가난한 동네 사람들의 출퇴근 수단이기도 하다. 무료로 올라타는 소년들 중엔 소매치기도 끼어 있다니 조심해야 한다. ◇라파=리우의 밤은 산타 테레사 이웃의 라파(Lapa)에서 익어간다. 삼바와 보사노바 등 브라질 음악이 흐르는 클럽이 모여있는 동네다. 자전거에서 우산 등 다양한 빈티지 용품으로 장식된 3층짜리 삼바클럽 ‘리오 시나리움(Rio Scenarium)’은 뮤지엄급이다. 하지만, 진짜 라이브 콘서트를 즐기려면, ‘카리오카 다 젬마(Carioca da Gema)’로 가야한다. ‘삼바의 파바로티’의 30분 이상 삼바 메들리를 들으며 청중은 몸을 흔든다. ◇식물원=아마존을 비롯 레인 포레스트에서 자라는 열대식물을 한껏 구경할 수 있는 식물원(Jardim Botanico)은 1808년 왕자 레전트 호아오에 의해 조성된 귀족의 정원이었다가 1889년에 가서야 시민에게 개방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40ft) 야자수가 즐비한 ‘팜 애브뉴’와 세계 최대의 수련, ‘빅토리아 아마조니카’가 떠있는 호수, 대나무 숲, 그리고 노래하는 새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오키드 관은 뉴욕식물원의 오키드 축제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삼보드로모=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스타디움 ‘삼보드로모’에선 카니발을 이전 일요일과 월요일 밤 삼바 스쿨이 퍼레이드를 한다. 마스게임처럼 밴드와 춤꾼이 행렬하는 이 행사는 카니발의 리허설 격, 본 카니발 만큼의 화려한 의상을 없지만, 무료 리허설이라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그 해의 오리지널 행진음악이 장르별로 소개된다. ◆ 부지오스=리우에서 3시간 여 북쪽 떨어진 부지오스(Buzios)는 곳곳에 코발트색 비치가 있는 휴양지다. 한때 어촌이었으나, 70년대 프랑스 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브라질인 남자친구와 휴가를 보낸 것이 ‘파리 마치’에 대서특필되어 유명해진 곳. 그래서 거리에 바르도의 동상도 있다. 지금은 빌 게이츠, 캘빈 클라인 등 유명인사들이 찾아오고, 고급 호텔이 들어서고, 이젠 크루즈도 거쳐간다. 물가도 리우보다 더 비싸다. 브라질의 유명 브랜드와 부티크가 이어지는 쇼핑가는 밤 1시까지 오픈하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글·사진=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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